part 1 2021 축제 제작 일지
350일간의 축제 제작 일지
  • 축제제작 주요일정
  • 코로나 관련 이슈들
  • 스탭들의 추억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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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2392020.12.8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1 사무국 첫 회의
    직장에서의 마지막 퇴근을 자축하다가 회의는 뒷전에 두고 떡볶이만 혼자 2만원어치를 다 해치웠다. (훗날 올라와 득이가 그때 쿄가 그 떡볶이를 다 먹을지 몰랐는데 다 먹어서 너무 신기했다고 말해주었다…) 어쨌든 우리는 조금 이르게 축제 기획 회의를 시작했고, 이후 우리는 매주 모여 내년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나누었다.
  • D-1892021.1.27
    축제가 작게 쪼개어 진행됩니다.
    2020년 축제공간이었던 문화비축기지에서 거리두기 수칙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실내공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던 경험과 여전히 대규모 행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축제 작품발표공간을 민간예술공간 여러 곳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후 2~3월에 걸쳐 사무국에서는 축제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울의 다양한 민간예술공간을 리스트업하여 수차례 공간답사와 미팅을 통해 공간을 확정지었다.
  • D-1792.6
    최고의 선물
    올라2020년 사무국 스탭이었던 배숑이 세절기를, 도비가 청소기를 보내주었다. 사무실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 두 개, 이 친구들은 숑절기와 도비언즈가 되어 일 년 간 아주아주아주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고맙네…
  • D-1543.3
    부엉, 힐러 사무국 첫 출근
  • D-1483.9
    장소 답사 시작
    축제 공간을 옮기기로 결정한 후, 우리는 프린지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상상하는 데 어울릴만한 공간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극장, 대안공간, 갤러리, 가정집 등 많은 공간들이 후보로 올랐고, 계속되는 답사와 미팅, 협업제안 등을 거쳐 이후 최종적으로 10곳의 민간예술공간이 축제공간으로 결정되었다.
  • D-1423.15
    축제 공간 모집 시작
    우리가 알아본 공간 이외에도 프린지와 함께 축제를 만들고 싶은 공간이 있을까 싶어 공간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세 곳의 공간이 이렇게 축제에 합류하게 되었다.
  • D-1423.15
    쿄, 샬뮈 사무국 합류
  • D-1204.6
    4월 문예위 사태
    문예위의 축제지원사업이 갑자기 규모가 커져 우리는 패닉에 빠졌다. 갑작스럽게 기존 계획들을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고민되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기획들을 실행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져 축제 규모를 조금 키워서 상상하게 되었다.
  • D-935.3
    아티스트 참가신청 오픈
    대망의 참가신청 오픈! 올해는 어떤 팀들이 얼마나 들어올까 떨리는 마음으로 참가신청 페이지를 오픈했다. 코로나 시국에 공연할 곳을 잃은 아티스트들이 프린지에서만큼은 마음 편히 공연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 D-935.3, 6
    아티스트 참가설명회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참가설명회를 줌으로 진행했다. 축제 소개, 진행일정, 참가신청 방식 등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 D-845.12
    보광동 회의
    따사로운 햇살이 참 좋았던 봄날, 홍보팀 세 명은 우리 집에 모여 올해의 홍보팀 방향성을 고민했다. 각자 팀원들이 올해 하고 싶은 것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을 나누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지만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 D-795.17
    아티스트 오리엔테이션
    올해 아티스트 모집은 100여 팀의 아티스트가 신청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역시 줌으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축제 공간이 새롭게 바뀌는 만큼 새로운 공간들을 소개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예전처럼 다같이 모이는 파티같은 참가설명회는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제 정말 축제가 시작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D-755.21~23
    공간투어
    나흘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공간투어에서는 여러 공간을 둘러보시던 아티스트에게서 포켓몬 발견하는 것 마냥 각 공간에서 프린지 스탭들을 봤다는 간증(?)이 들려왔다
  • D-655.31~6.11
    아티스트 인터뷰
    아티스트 참가신청이 마무리되고, 사무국 스탭들은 아티스트를 한 팀, 한 팀 모두 만난다. 모든 팀과 만나 아티스트와 작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은 꽤 즐겁기도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에너지를 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무국과 아티스트는 관계를 쌓고, 서로를 이해해간다.
  • D-616.4
    m t o의 락카 작업
    올라엠티오의 디자인 작업을 위한 락카 작업을 옥상에서 진행했다. 한참 아티스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와서 그림 그리라고 해서 그렸다. 이날 내가 그린 그림이 축제 내내 쓰일 줄 몰랐다.
  • D-566.4
    인디스트 모집 시작
    축제의 꽃 인디스트 모집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어떤 인디스트가 올지 두근두근!
  • D-376.28
    최종 타임테이블 완성
    프린지는 워낙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축제 시간표 짜는 일이 가장 험난한 일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다시 한정된 개수의 실내공간으로 들어가면서 하나의 공간을 같은 기간 동안 쉐어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생겼지만 그래도 결국 타임테이블이 완성되었다!
  • D-337.2
    다같이 티저영상 처음 보는 날!
    축제가 한달이 조금 넘게 남은 시점, 모두가 분주하게 축제를 준비 중이다. 그러던 중 프린지 메일로 날아온 티저영상 1차 편집본! 나는 그 즉시 영상을 열어봤고, 그 이후 다른 스탭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는 스탭들! 나방의 노트북 앞에 모두 모여 삼인칭시점이 보내준 티저영상을 함께 본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쉼없이 웃고, 감탄한다. 그때 우린 티저영상이 나와 즐거웠던 걸까? 아님 그저 함께있는것만으로도 좋았던걸까?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지금 내 앞에서 세상 행복하게 웃고 있는 이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만들고 있다니! 진짜 꿈같고 행복하다~ 이들이 웃는것만 봐도 웃음이 나고,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행복하고 즐겁다. 맞아, 내가 이래서 프린지를 사랑하지!! 이들과 함께라면 그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 D-347.1~8
    아티스트+공간 네트워킹
    작품발표를 할 공간들이 결정된 후, 각 공간 운영자와 사무국, 해당 공간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네트워킹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간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고 싶다는 공간 운영자들의 욕구와, 작품 개발을 위해 공간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들의 필요가 잘 맞아떨어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 D-257.10
    인디스트 오리엔테이션
    드디어 인디스트 인터뷰까지 마무리되고 인디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 방역수칙으로 인해 한 자리에 모두 모이지는 못했지만, 사무국 스탭들이 준비한 아이스브레이킹 질문들로 대화를 시작하며 올해 축제를 소개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 D-237.12
    1차 거리두기 4단계 대책회의
    샬뮈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발표에 따른 지침으로 인해 향후 축제 운영을 위한 긴급회의였다.
    이 상황에서 축제를 하는 것이 맞는가, 제약이 명확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지에 대한 나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어떤 식으로든 망하지 않고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마음이 사방으로 충돌했다.
    은주정규공연 외 공연금지 규정을 받고 다시 논의했던 날이며 운영팀은 창고 보고 온 날. 더 세심하게 논의되어야 했고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우리는 더 치열해야 했다. 그래야 모두에게 후회나 아쉬움이나 상처가 없지 않았을까.
  • D-227.13
    실내 인원제한
    힐러실내 인원제한으로 인해 상황실 공간에 저녁 9시 이후에는 4명만 머무를 수 있다고 한다. 모두가 모이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하루를 처음과 시작을 함께해야 하는 상황실에 4명만 들어갈 수 있다니…! 결국 운영팀 인디스트들을 인력이 부족한 예술가지원팀과 역할을 나누기로 하고 인디스트 일정 배치를 다시 해야 했다.
  • D-217.14
    길거리에서의 재회
    레아연희예술극장 공간 답사를 마치고 경호감독님 차를 타고 플랫폼팜파로 넘어가는 길에, 맞은편 골목길에서 걸어오는 익숙한 모습인 운영팀 스태프 은주와 샬뮈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내리고 은주! 샬뮈!를 외쳤는데, 은주는 꺄아악 소리를 지르고 샬뮈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어요. 운영팀은 그날 연희동의 스태프 밥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던 중이였어요. 서로 바쁜 와중에 스치듯 만나게 되어 반가운 감정이 가장 컸는데, 길 한복판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던 은주와 샬뮈를 보니…. 짠한 마음이. 특히 샬뮈가 귀신 본 것 처럼 우리를 보아서ᅲᅲ 놀래켰다는 사실에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는 울컥하기도 했던 순간입니다.
  • D-167.19~23
    아티스트 기술미팅
    축제 준비 막바지! 사무국과 아티스트, 무대감독이 함께 만나 작품 발표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체크하는 시간이다. 이제 정말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 D-147.21
    프린지 포토존 생겼다
    인스타그램용으로 사진 프레임 만드는 얘기를 하다가 가장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올해 공식포스터를 오려보았다…. 오예 우리도 포토존 생겼다!
  • D-127.23
    올라와 레아의 역촌역 1번 출구 떡볶이, 순대, 그리고 참치김밥
    올라휘몰아치는 업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을 때였다. 레아는 집이 멀어 사무실 근처로 숙소를 잡고 있었고, 그날은 하루 종일 인디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 날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 하루 종일 굶었을 레아를 집 근처에서 만나서 떡볶이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간만에 숨을 쉬었던 기억. 사람이 일만하고 살 수는 없는데..
    레아예술가지원팀 인디스트들의 사전활동을 줌을 통해 2회차로 연이여 끝냈어요. 그날 하루종일 매뉴얼을 준비하고 곧이어 4시간 정도 계속 말만 하니 끝나자마자 몸이 축 쳐지더라구요. 올라가 갑자기 밥이라도 먹자며 제가 있는 숙소로 오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올라와 함께 늦은 밤에 역촌역 1번 출구에 있는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참치김밥을 먹었어요. 사실 끝나자마자 발뻗고 쉬고 싶은 마음이 크긴 했는데, 막상 올라랑 같이 밥을 먹으니 너무 맛있었던 거 있죠. 생각해보니 그날 첫끼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언제나 올라는 이런저런 일로 지쳐있는 저를 본인의 방법대로 챙겨주었던 것 같아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같이 늦은 저녁밥을 먹던 그날의 올라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공원도 산책하고 야무지게 생과일쥬스까지 마신 뒤 헤어졌답니다.
  • D-38.1
    최종 시뮬레이션
    연초에만 해도 이때쯤이면 다같이 모여서 시뮬레이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축제 시뮬레이션도 줌으로 진행했다. 인디스트, 스탭이 모두 모여 축제 현장을 상상하고 서로의 역할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는데, 함께 모이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 D-28.2~3
    축제 셋업
    축제 셋업에도 많은 사람이 모이기 어려워 결국 사무국 스탭들끼리 셋업을 진행했다. 사무국에서 한가득 꺼낸 짐들을 각 축제 공간에 옮기는 일을 하니 이제 축제가 시작된다는 게 실감이 났다.
  • D-28.2~3
    현장스케치
    현장스케치 영상을 위해서 프린지방송국팀 인디스트들과 함께 망원 섹터 공연장들을 다 찍고 그날 편집까지 다 하고 집에 갔는데 이후에 망원섹터 공연장에서 공연을 다 하지 못하게 되어 영상을 다 날렸다….
  • D-Day8.4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1 개막
  • 마포구 공무원 축제 현장 방문
  • D+18.5
    8∙5사태
    마포구 공무원의 축제 현장 두 번째 방문, 구상권 청구 언급으로 사무국 긴급 회의
    막막함 속상함 지침
    샬뮈마포구청에 행정협박으로 인해 공연중지, 공연이 멈추고 이후 며칠간 긴긴 대책마련을 해야했다, 이 날을 빼고는 축제를 정리할 수 없어서, 쓰고 말았다. 다시 생각해도 심장이 발 아래로 내려앉는 기분이다.
    은주마포구청에게 제지를 당한 후 축제 전면 취소까지 간 상황에서 지원금 회수로 인해 취소는 하지 않았던 상황. 축제를 만드는 과정 안에서 기획자의 노동도 중요하지만 축제에서 예술가들의 영역도 중요한데, 그런 것이 반영이 된 결정이었나 싶은 아쉬움
    부엉도화에서의 공연이 강제 취소되고 같은 상황의 축제 공간에서 더 이상 공연이 불가하다고 판단, 여러 공간들을 돌아다녀야 했던 올라를 대신해 스페이스M에 있던 스탭들이 밥을 먹고 의식주를 정리하러 갔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축제 못하는 건가? 근데 그 와중에도 밥은 들어간다… 왜 맛있지…
    불나방마포구에서 코로나 방역 지침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1차 제재(유선) 후 프린지가 강행을 말하자 현장 실사를 나옴. 담당 주무관2명과 1시간 이상 대화를 했지만 소통이 어렵다고 느꼈음.
    허탈함 / 허무함 / 어이없음
    레이첼처음 만난 프린지. 우당탕탕 탕타라탕팅 우르르쾅쾅 // 해결!. 쉽지 않다.
  • 에코프린지 탐방
    살뮈에코프린지팀 인디스트들과 함께 시립미술관 전시 보러 다녀왔다.
  • D+28.6
    8월 6일
    비상회의 결과 8/6(금)~8/8(일) 예정되어있던 공연 취소 결정, 취소팀 및 정규공연시설이 아닌 곳에서 작품발표를 하는 모든 아티스트에게 연락, 1) 작품발표 공간 변경, 2) 영상촬영, 3) 연기, 4) 취소 옵션을 두고 논의. 결과적으로 1) 공간변경 16팀, 2) 영상촬영 8팀, 3) 연기 8팀, 4) 퍼포먼스 취소 후 전시만 진행 5팀, 5) 영향받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 24팀서울 내 프린지 작품 규모에 맞는 정규공연시설 컨택, 공간답사 및 미팅 진행, 시간표 수정 및 관객 공지 진행
    힐러8.5 사태로 다음날 아침까지 회의를 하다 숙소로 들어왔다. 1~2시간의 아주 짧은 잠을 청하고 다시 일어나 상황을 수습한다. 숙소팀과 상황실팀으로 나눠 공간을 알아보고, 아티스트에게 전화를 돌리고, 관객들에게 취소 연락을 돌린다. 은주와 득, 레이첼과 나는 상황실로 나가 처리 할수 있는 일들을 처리 하기로한다. 어젯밤 나의 세상은 이미 한번 무너졌고, 숙소는 초상집 분위기다. 그냥 이 모든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런 와중에 나는, 그리고 우리는 상황실로 출근을 한다. 출근 후 첫마디 “와 이와중에 배가고프다.. 우리 뭐라도 먹고 할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우리 잘 챙겨먹자”. 젠장 배고프다. 이와중에도 배가고프다니.. 나 인간 맞겠지? 그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뭐라도 먹고 힘내서 수습해야지.
    제정신은 한 명도 없다. 이 최악도 나중엔 기억으로 남겠지
  • D+38.7
    8월 7일
    레아대부분의 공간에서 작품 취소가 결정되고 난 뒤, 혹시나 먼 걸음하는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까 싶어 급하게 취소 프린트를 만들어 공간마다 붙이기로 했어요. 상황실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연희동에서부터 신수동까지 공간들을 쭈욱 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별말 없으시던 택시기사 아저씨가 계속 어딘가에 내려서 취소취소취소라는 종이를 붙이니 궁금하셨던 모앙인지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도 간단하게나마 자초지종을 설명드렸어요. 아저씨께 이야기를 드리며 저도 모르게 목소리나 기분이 다운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저씨가 중간중간 “여기 냉면이 그렇게 맛있어” “요즘 손님들이 타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뭔지 알아? 아휴 더워 이 말을 가장 많이 해” 쿵짝쿵짝 추임새를 넣어주셨던게 그때만큼이라도 다른 생각 하지말라고 하셨던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공간에 프린트를 붙이고 예술공간도화 앞에서 내리려고 할때 아저씨가 해 주셨던 위로에 왈칵해서 펑펑 울었어요. 그 때 숙소에서 지내고 있어서 집이 그리웠을 때인데, 마치 우리 아빠가 내가 힘들 때 해 줄 법한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그 말 한 마디에 모든 감정이 무너졌던 것 같아요.
  • D+58.9
    개판 속 즐거움
    전체 회의하기 전 노래를 듣는 쿄,
    밥 먹을 준비하는 힐러와 레이첼, 영자신문 읽는 샬뮈, 부엉,
    심각한 회의중인 올라, 레아 그저 즐거운 은주,
    이 모든 조합이 경악스러운 나방.
    해결해야 할 일도 산더미고 진짜 개판인데 이 속에서도 즐거울 수 있구나.
  • D+78.11
    레벨업!?
    배숑인디스트로 참여했는데 갑작스럽게 프린지 스태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공간에 무대감독 겸 기획팀 스태프로 레벨업해서 활동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라는 가까운 선택지보다, 기획팀 역할에 맡는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며 거절했지만, 제갈량도 삼고초려인데 내가 뭐라고 계속 거절하겠어라고 생각하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이렇게 중얼거린 기억이 있음) 프린지에서 운영팀 말고는 맡아본 적이 없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무대감독도 겸한 역할이라 불안이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새로운 일과 역할을 맡아서 설레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 D+108.14
    홍보팀 사랑해
    부엉쿄-흰색, 부엉-연보라, 득-진보라
    형형색색의 프린지 티셔츠를 입었으나 의외로 그라데이션 조화로움! 역시 우린 홍보팀? 쿄의 부탁(?)으로 (아마도 그날 처음보는) 인디스트가 사진을 찍어줬다.
  • D+118.15
    친애하는 자유에게 포토존 설치
    캠페인이벤트팀 인디스트(캠둥이)들과 함께 만든 ‘친애하는 자유에게’ 포토존을 축제공간 이곳저곳을 다니며 부착했다. 돈을 많이 들여 만든 포토존은 아니었지만 아이콘들을 하나하나 잘라 붙이면서 인디스트들끼리도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 축제 공간에도 생기가 더해졌다.
  • D+128.16
    공연취소 아티스트 간담회 진행
    불나방‘신경쇠약 직전의 해파리들‘팀에서 공연이 취소된 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예술가들과의 소통의 부재함을 느끼고 8월 5일부터 8월 8일까지 공연취소팀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떨리기도, 두렵기도 했다.
  • D+138.17
    이번 축제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
    강아지 소미가 스페이스M 쇼콜의 손님으로 찾아왔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인간은 어떻게 뭐 알아서 잘 살든지 말든지 하시고 강아지는 행복하기만 해.
  • D+138.17~18
    독립예술집담회
    프린지의 친구 인디언밥과 매년 함께 진행하는 독립예술집담회에서 올해는 기후위기에 반응하는 예술가, 기획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후위기가 예술가들의 창작환경에 미치는 영향, 축제기획을 하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만들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D+148.18
    축제 공간에 비건 맵 부착
    에코팀축제 공간 주변의 비건/제로웨이스트 숍&카페를 소개하는 지도를 제작하여 축제 공간에 부착했다.
  • D+158.19
    이번 축제 최고의 텐션
    샬뮈축제 공간 주변의 쓰레기를 분석하겠다며 에코프린지팀이 스페이스M에 쓰레기더미와 함께 들이닥쳤다. 생애 처음 보는 인디스트들의 에너지에 할 말을 잃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 D+168.20
    <친절한 린지씨> 첫 진행
    캠페인이벤트팀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인 <친절한 린지씨>를 처음 진행했다. 진행하는 인디스트 외에도 많은 인디스트들이 와서 함께 공연을 보고 프로그램 진행하는 걸 응원했는데, 예상보다도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뿌듯한 시간이었다. <친절한 린지씨>는 축제 기간 동안 네 팀의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하였고, 이후 10월에 진행된 영상 상영회에서도 인디스트들의 놀라운 진행실력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을 한층 가깝게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 D+198.23
    사비를 털어서라도 시간을 보내보자
    배숑월요일은 공연이 없지만, 팀별 리허설이 있기에 심심할 예정인 인디스트들(연두, 율무)과 작은 이벤트를 열었어요. 공연 공간별 인디스트를 단톡방에 모아 상품을 걸고 캐치마인드와 퀴즈를 진행했습니다. 인디스트들과 그렇게 집중해서 놀아본건 프린지 스태프하면서 처음이었는데, 다들 너무 좋아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상품이 걸려서 그랬느냐고 생각했지만, 즐거운데 뭐가 문제겠어요.
  • D+208.24
    쿄, 득, 부엉의 45분 곱창 미션
    축제 말미, 지친 마음을 맛있는 음식으로라도 달래자는 마음으로 곱창을 먹으러 갔으나 18시 이후 2인 이상 모임 제한 규정 때문에 모듬곱창에 볶음밥까지 45분만에 먹고 식당에서 나왔다. 그치만 너무 맛있었어….
  • D+208.24
    레이첼의 방탈출
    레이첼더블체크의 공연 시작 전 어두웠던 극장 로비에서 인디스트 쑤디, 소피, 가자미, 학서와 놀다가 사진 찍음. 재밌었다.
  • D+228.26
    허가받은 공연장입니다.
    배숑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공연자 분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골목에 모여있었는데 경찰관분들이 오셔서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인데 사람들이 골목에 모여있어서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하셨고, 이후에는 공연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닌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사건들이 있었기에 서촌 공간은 허가받은 공연장이라고 말씀드렸고, 추후 연락해주시겠다는 말과 함께 연락처를 적은 후 떠나가셨습니다. 솔직히 좀 무서워서 누군가라도 붙잡고 징징거리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그럴 수 없으니 좀 오래 누워있다 잘 정리하고 잤습니다.
  • D+238.27
    캠페인이벤트팀 : 캠둥이를 이겨라! 진행
    캠페인이벤트팀은 원래 축제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결국 오프라인 홍보 이벤트는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인디스트들의 아이디어로 다른 팀 인디스트들과 인사라도 나누고 서로 응원하기 위해 “캠둥이를 이겨라!”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각 공간의 인디스트들을 찾아가 자기소개와 게임을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축제였지만 인디스트들의 웃음과 에너지가 축제를 살려준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 아무것도 몰라요
    레이첼아카이빙이 금지된 공연 첫날! 저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대답해줄 수 없었답니다 :) 신기했어요.
  • 스페이스M 철수
    살뮈축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부엉, 쿄, 득과 함께 스페이스M 상황으로 인해 이른 철수를 진행해야 했다. 코로나 4단계에 숨 막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스페이스M이었다. 아직 축제에 해결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반은 지나왔다는 안도감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후회와 아쉬움이 동시에 드는 묘한 감정이었다
  • D+248.28
    계획대로 되는 게 단 한 개도 없을 수가 있지?!!
    힐러축제가 끝나기 이틀 전, 모든 일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정말 열심히 배숑과 철수 계획을 세웠다. 상황실은 축제 마지막날이 아닌 하루 전날 정말 최소한의 짐만 남겨 놓고 모두 짐을 빼기로 한다. 배숑이 상황실에 트럭을 세워놓고 서촌공간 서로에 갔다 오는 동안 짐을 싸서 차에 실어놓기로 한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트럭을 세울 곳에 간식차와 촬영장비차가 들어와 있다!! 하..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떻게 이렇게 계획대로 되는 게 단 한 개도 없을 수가 있지? 정말 화가 난다!!!!! 나름 남한테 폐안 끼치고 착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 정도면 올해 프린지에 저주가 내려진 게 분명하다. 어떻게든 끝까지 지켜내려고 노력 중인데 뭐하나 도와주는 게 없네.
  • D+258.29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1 종료
    에코프린지팀의 플리마켓 그리고 철수!
    에코프린지팀이 기획한 플리마켓을 상황실에서 진행했다. 축제 마지막 날이라 다들 정신이 없었지만 가져온 물건들을 교환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축제의 마지막 기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 D+268.30
    마지막 입장문
    이번 축제를 거치며 정말 많은 사과의 말들을 적었다. 작품 발표가 취소된 아티스트나, 기대했던 작품을 볼 수 없게 된 관객의 실망을 떠올리며, 우리의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사무국 스탭들이 함께 밤을 새워 글을 작성했다. 축제 말미에 이르러 그럼에도 함께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함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사과의 글을 마지막으로 작성했다. 복잡미묘한 감정과 생각들이 뒤엉켰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담한 마음으로 텍스트를 적었다. 우리의 마음이 그들에게 가 닿기를.
  • D+299.2
    축제 종료 후 첫 회의
    축제는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이후의 축제 운영 방식과 아티스트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야 할지를 논의했다.
  • D+429.15
    아티스트 간담회 진행
    불나방여름 축제 종료 이후 참여 예술가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축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좋았거나 아쉬웠던 지점들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솔직히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했다. 또 참관 자격으로 참석했던 과거 참여 아티스트인 김가현 님을 통해 그동안 쌓여있던 프린지/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다.
  • D+519.24
    프린지ING 시작
  • D+519.24~25
    프린지ING 공연으로 만나요 – 다이빙라인 @성북마을극장
    미루고 미루던 다이빙라인 공연을 드디어 올렸다. 스탭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티켓 및 극장 운영을 하는데 너무 큰 규모의 축제 말고, 이렇게 소박하게 공연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D+5810.1~2
    프린지ING 영상으로 만나요 - 극단 트렌디어, 단담, 류온과 임기택과, 민수민정, 선비아트, 시도, 우주마인드프로젝트, 큐라소 @신촌문화발전소
    은주올해는 티켓을 담당하느라 축제 때 현장에 못 갔는데, 오랜만에 현장에 함께 있었어요. 올라의 최애 공주밤빵 맛있었어요
    자칫하면 건조하게 끝날 뻔한 상영회였지만 흔쾌히 달려와서 <친절한 린지씨>를 진행해준 캠페인이벤트 인디스트들이 정말 고마웠고, 관객들과의 소통이 너무 좋아서 괜히 내가 뿌듯했다. 갑작스러운 공간이동으로 영상을 촬영해야 했던 팀들에게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작품에 어울리는 촬영 방식을 고민하고 멋진 공연을 만들어준 팀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상영회 오신 분들과 멋진 석양을 보면서 수다 떨 수 있는 시간이라 기뻤다.
  • D+8310.26
    마지막 평가 회의, 그리고 올라 생일파티
    사무국이 마지막으로 축제를 되돌아본 날. 축제를 평가하기에 아직은 축제가 다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먼저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축제에 모두들 많이 지쳐있었고,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고 갔지만, 그래도 다 함께 모여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찡했다. 샬뮈가 사무국 스탭들을 생각하며 준비한 축제수료증과 선물에 다들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진 것 같았다.
  • D+10611.21
    프린지ING 공연으로 만나요 – 팀 청담동, 강신우 @몸소리말조아라 센터
  • D+11011.21
    프린지ING 종료
    부엉드디어! 프린지ING 공연까지 모두 무사히 마무리했다. 강신우님의 공연으로 마무리했는데, 공연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랜덤 노래마저 ‘슬퍼지려 하기 전에’여서 살짝 눈물 훔치고… 몸소리말조아라 센터는 아무튼 짱이었다(일단 고양이가 2마리). 고양이 최고야! 짜릿해! 이제 축제 끝났다!ᅲᅲᅲᅲᅲᅲ 지금 11월인데 이제 12월인데ᅲᅲᅲᅲᅲᅲᅲ 끝났다…. 그래도 허무함보다 많은 것들로 채워져서 감사했다.